민주 의원 76명 설문조사… 72명이 “등원해야” 답변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4일 임시국회 등원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김진표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고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 공모 씨(구속)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지 촉구를 위한 결의안 채택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부의장 사퇴 △론스타 국정조사 등 8가지 요구를 한나라당이 수용하면 등원하는 ‘조건부 등원’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무리한 조건”이라며 거부했다. 추후 협상 일정도 잡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를 비판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장외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주말 원내대표단이 전체 의원(87명)을 상대로 등원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76명 가운데 72명이 “등원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한미 FTA 후속대책, 대통령 측근 비리 규명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더는 국회 일정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 386그룹은 이날 모임을 갖고 시민통합당과 합당절차를 완료한 뒤 치르게 될 통합전당대회에서 선출할 당 대표 단일후보로 이인영 최고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