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 회사에서는 기자와 채널A의 메인 뉴스 ‘뉴스830’의 앵커로 ‘울트라 슈퍼우먼’의 삶을 살고 있는 한정연 앵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k1isonecut
■ 뉴스830 한정연 앵커
“기자 출신 앵커가 제대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밤 8시30분에 방송하는 채널A의 메인 뉴스 ‘뉴스830’의 진행을 맡은 한정연(34) 앵커. 뉴스 진행을 맡은 지 채 한달이 되지 않았지만, 그는 차분하면서 이지적인 인상과 군더더기 없는 진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자들 중에 (뉴스 진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더라고요. 테스트 후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그전까지는 외부에서 경력 아나운서를 영입하려고 했다는데, 결론은 제가 뉴스를 진행하고 있네요. 무거운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뉴스를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한 앵커는 채널A 입사 전 케이블·위성TV의 경제뉴스 전문 채널에서 증권 뉴스와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도 그는 여기자를 앵커로 육성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집중 교육을 받았다. 기자 일과 뉴스 앵커를 동시에 하는 것은 업무량으로 볼 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고민 끝에 기자를 선택하고 방송 진행은 잠시 쉬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니 삐거덕되더라고요. 오전에는 출입처에서 취재하고 오후엔 다시 회사로 와서 앵커석에 앉았어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포기했죠.”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고민이 많았지만, 오히려 채널A에 오면서 1일 개국부터 메인 뉴스를 진행하는 더 큰 임무를 맡았다.
○“여자 앵커의 고정관념 깨고 싶다”
한 앵커는 ‘울트라 슈퍼 우먼’이다. 집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 직장에서는 기자와 앵커의 일을 동시에 한다. 그는 아이들이 아직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네 살과 두 살의 엄마라서 일하러 나오는 게 미안하다고 했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어린이집에 다니는 큰 아이의 재롱잔치에 가지 못한 것을 마음에 걸려 했다.
“엄마가 TV에 나오는 걸 아는지, 방송을 끝내고 집에 갔더니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집에서는 아이 걱정, 회사에선 뉴스 걱정. 걱정을 달고 사네요.”
큰 역할을 맡은만큼 그는 고민이 많다.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부담에 “저는 남보다 두 배로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