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단체 요금인하 요구
내년 2월 경춘선에 투입될 준고속열차 ‘ITX-청춘’이 속도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은 ITX-청춘의 요금을 춘천∼용산 9800원, 춘천∼청량리 8600원으로 책정했다. 운행 시간은 춘천∼용산 74분, 춘천∼청량리 64분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와 민주주의와 민생, 공공성 실현을 위한 춘천공동행동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ITX-청춘의 요금 인하를 촉구했다.
이들은 “합리적인 요금을 책정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당초 거론된 5200원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일방적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운행 중인 전철이 춘천∼상봉 구간을 16개 역에서 정차해 79분이 걸리는데 춘천∼용산은 정차역이 4개인데도 74분이 걸려 요금에 비해 운행 시간 단축 효과가 작다”며 “차라리 현재 전철의 정차역을 줄이고 용산까지 운행한다면 훨씬 저렴한 요금으로 비슷한 시간에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춘천∼상봉의 전철 요금은 2600원이다.
이들은 공익소송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으며 유인물 배포 및 요금 인하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개통 전까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탑승 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다른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정부고시 상한액(km당 108.02원)의 93% 수준(km당 100.5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ITX-청춘은 최고 시속 180km로 고속철도(KTX)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