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첸푸’ 출연 당시 지쓰광(왼쪽), 현재 지쓰광 모습(오른쪽, 시나닷컴)
‘만약 TV에서 자주 보던 배우가 절도범이었다면?’
최근 중국에서 13년간 도피생활을 하던 절도범이 붙잡혔다. 그런데 절도범의 정체를 알게 된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중국의 시나닷컴은 지난 15일 “도피하던 절도범을 잡고보니 유명 조연배우였다”고 전했다.
지 씨는 드라마 ‘첸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지난 2년간 30여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해 유명 조연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연기 뿐만이 아니라 밤무대에서 가수, 사회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13년 전 그는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른 범죄자였다. 지난 1998년 12월6일 저녁, 치치하얼 시내에서 공범 3명과 함께 한 부부를 칼로 찌른 뒤 휴대폰, 현금 등을 강탈해 도망갔다.
이후 범인 4명 중 3명은 붙잡혔지만 지쓰광은 이미 멀리 도망친 뒤였다.
이후 2007년 6월에는 지인의 소개로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중국 각지를 돌며 단역 조연 등으로 배우 생활을 하며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것일까? 지난 7일 경찰은 지쓰광이 출연하는 드라마 촬영 현장을 구경하던 시민으로부터 “장궈펑이 수배자와 인상 착의가 비슷하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그를 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담해졌고 분장을 하고 출연해서 걱정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다”, “배신감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새 드라마 ‘소림맹호’에서 지쓰광은 이미 30씬 정도를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