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섯 명이나 돼요. 동문회 해도 될 정도 아닌가요?” 롯데 유격수 문규현은 16일 “정대현 선배와 이승호 선배가 합류해서 정말 반갑고 좋다”면서 “한때 나 혼자 있었는데, 갑자기 다섯 명으로 늘었다. 동문회를 해도 될 정도다. 선수단 총무도 맡았는데, 이러다 동문회장까지 하면 너무 바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신인 장국헌, 내년 신인 윤여운에 이어 정대현과 이승호가 롯데로 오면서 고교 동문이 부쩍 늘어난 사실이 뿌듯하다는 말투였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롯데로 이적한 이승호와 정대현은 모두 문규현과 같은 군산상고 출신. 정대현과는 나이차가 다섯 살이나 나 함께 학교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이승호는 그가 고교 1학년일 때 3학년이었다. 문규현은 “고교 때 같이 투수를 하면서 (이)승호 형한테 참 많이 배웠다”며 “프로에 와서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드리곤 했다. 한 팀에서 뛰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이승호를 반기는 속사정(?)도 살짝 덧붙였다. “그동안 (정)대현 선배와는 맞상대할 기회가 별로 없어 잘 모르겠는데, (이)승호 형에게는 제가 완전히 ‘쥐약’이었거든요.”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