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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세밑 밝힌 한국의 ‘情’

입력 | 2011-12-18 15:46:00

현지 외교관 사비 털어 빈곤학생 교복 기증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우리 외교관과 기업체가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駐)자메이카 대사관의 임기모 대사대리가 그 주인공.

임 대사대리는 최근 사비를 털어 초등학생용 교복 156벌을 구매했다. 자메이카 최빈민가의 초등학생들에게 줄 성탄절 선물이었다.

자메이카에서는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교복을 입어야 하지만,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은 교복을 장만할 만한 형편이 안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교복 구매에 드는 비용은 임 대사대리가 지난 8월 펴낸 책 '외교관의 솔직토크'의 인세로 충당했다. 20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통해 느낀 보람과 애환을 책으로 담아내면서 '수익금은 주재국 어린이들을 위해 쓰겠다'던 다짐을 지킨 것이다.

임 대사대리는 이렇게 마련한 교복을 지난 8일 자메이카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인 스패니쉬 타운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78명에게 1인당 2벌씩 전달했다.

자메이카에 진출해 있는 화력 발전업체 '동서발전' 역시 같은 날 빈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축구공 300개를 기증했다.

조상기 동서발전 자메이카 지사장은 전달식에서 "우사인 볼트와 같은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많은 자메이카에서 한국의 박지성 선수와 같은 우수한 축구선수도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축구공 기증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같은 나눔 활동은 기증행사를 주관한 자메이카 최대 자선기관 '푸드 포 더 푸어(Food for the Poor)'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고,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미담 기사로 보도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주자메이카 대사관 관계자는 18일 "임 대사대리와 동서발전은 물론, 대사관 차원에서도 올 상반기부터 무료 급식봉사 등 현지 자선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국경을 넘은 건전한 나눔문화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