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외교관 사비 털어 빈곤학생 교복 기증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우리 외교관과 기업체가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駐)자메이카 대사관의 임기모 대사대리가 그 주인공.
임 대사대리는 최근 사비를 털어 초등학생용 교복 156벌을 구매했다. 자메이카 최빈민가의 초등학생들에게 줄 성탄절 선물이었다.
교복 구매에 드는 비용은 임 대사대리가 지난 8월 펴낸 책 '외교관의 솔직토크'의 인세로 충당했다. 20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통해 느낀 보람과 애환을 책으로 담아내면서 '수익금은 주재국 어린이들을 위해 쓰겠다'던 다짐을 지킨 것이다.
임 대사대리는 이렇게 마련한 교복을 지난 8일 자메이카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인 스패니쉬 타운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78명에게 1인당 2벌씩 전달했다.
자메이카에 진출해 있는 화력 발전업체 '동서발전' 역시 같은 날 빈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축구공 300개를 기증했다.
조상기 동서발전 자메이카 지사장은 전달식에서 "우사인 볼트와 같은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많은 자메이카에서 한국의 박지성 선수와 같은 우수한 축구선수도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축구공 기증의 의미를 설명했다.
주자메이카 대사관 관계자는 18일 "임 대사대리와 동서발전은 물론, 대사관 차원에서도 올 상반기부터 무료 급식봉사 등 현지 자선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국경을 넘은 건전한 나눔문화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