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에서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가운데)과 경남FC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오른쪽) 등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 사랑팀 안정환(왼쪽)이 희망팀 이영표의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홍명보 자선축구
추위 피해 9년만에 풋살로 전환…재미·감동 그대로
2002한일월드컵의 감동이 축구 그라운드 절반 크기의 풋살 구장에서 10년 만에 재현됐다.
● 2002추억의 스타 총출동
경기는 10분 4쿼터로 진행됐는데 3쿼터가 백미였다. 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들인 추억의 멤버가 총출동했다.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올림픽 팀 코치, 최성용 강원 코치, 김병지(경남), 이천수(오미야), 안정환이 사랑 팀이었다. 희망 팀도 쟁쟁했다. 이영표(밴쿠버)와 이운재(수원),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용수 서울 감독, 최진철 강원 코치, 이민성 용인 코치, 이을용이 나섰다.
몸은 말을 안 들었지만 의욕은 10년 전 못지않았다. 어느 쿼터보다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골이 터진 뒤에는 어김없이 2002한일월드컵 세리머니가 나왔다. 특히 홍 감독이 속한 사랑 팀이 다 같이 관중석 쪽으로 달려가 다이빙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홍 감독은 골을 넣은 뒤 오랜만에 반지 세리머니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2쿼터 스타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초청 선수로 희망 팀 유니폼을 입었다. 정성룡이 필드로 뛰고 김현수가 골문을 지켰다.
초반 사랑 팀 백성동(연세대)의 슛이 두 차례 연달아 김현수의 손과 발에 막혔다. 그 때까지 김현수가 축구선수가 아님을 의식해 최선을 다하지 않던 선수들이 눈빛이 달라졌다. 김현수의 선방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김귀현(벨레스 사르스필드)이 완벽한 일대일 찬스에서 날린 강슛을 막더니 상대 골키퍼 이범영(부산)이 수비에서부터 몰고 나와 때린 슛까지 선방했다. 관중석에서 계속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현수의 선방에 사랑 팀은 10분의 절반이 지날 때까지 1골도 넣지 못했다. 사랑 팀은 이후 정신을 바짝 차려 막판 백성동과 김태환(서울)의 연속득점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 댄스지존 홍정호
홍 감독은 “오늘 행사는 축구인과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기업, 마음이 따뜻한 일반 시민이 한마음이 돼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나눔의 장이었다. 그 동안 실외에서 경기를 해 추운 날씨에 찾아온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고민 끝에 풋살로 바꿨는데 많은 팬들이 호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