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애기봉 등 3곳 예정… “충격에 빠진 북한軍 점등 강행땐 공격가능성”김포시, 행사 취소 건의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군이 대북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등탑 점등식을 강행할 경우 북한을 자극해 자칫 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9일 “기존 계획엔 변화가 없지만 앞으로 정부 대책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부가 현 사태의 민감성과 엄중성을 고려해 등탑 점등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점등식 행사 철회를 종교단체에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의 한 소식통은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의 성탄트리 등탑 점등은 종교단체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종교단체가 점등식 행사를 철회하겠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 상황이 비상사태에 준하는 위기로 향후 남북 군사대치 상황에 대한 정밀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등탑 점등식을 예정대로 강행하기엔 부적절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성탄트리 등탑을 점등할 경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을 해온 점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사망 충격으로 극도로 예민해진 북한군이 등탑 점등식을 훼방 놓기 위해 모종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P-3C 대잠초계기 등을 타고 동부전선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면서 “동부전선을 택한 것은 성탄트리 점등 3개 지역 중 하나가 동해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최전방 지역 3곳의 높이 30m 성탄트리 등탑은 설치 작업을 끝내고 시험 점등을 앞두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