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82년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에게서 태어났다. 출생연도와 관련해서는 1983년생이지만 북한이 1982년생으로 조작했다는 설도 퍼져 있다.
김정은은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에서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공립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시기 학교와 집을 오가는 것 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고 학교 내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생활을 했다고 당시 학교 관계자들은 전한다. 유학 시절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와 영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 씨에 따르면 김정은은 정치적 욕심이 있고 냉정하면서도 저돌적인 면이 있다. 후지모토 씨는 “일곱 살 어린이가 마흔 살 어른인 나를 향해 쏘아보듯 날카로운 눈빛을 건넸다”고 그와의 첫 대면을 회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그의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고 결국 잇단 외유로 눈 밖에 난 장남 정남과 유약한 성격의 차남 정철 대신 3남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장군 칭호를 받은 데 이어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지명되며 후계자로 공인받았다.
북한은 이후 그를 찬양하는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주민들에게 보급시키고 그가 다녀간 곳에 비석을 세우는 등 우상화 작업을 벌여왔다. 주요 업적으로 ‘CNC(컴퓨터수치제어)’ 관련 사업을 내세웠다. 김일성 주석이 주는 복을 뜻하는 ‘수령복’과 김 위원장의 ‘장군복’에 이어 김정은을 지칭하는 ‘대장복’이라는 말도 최근에는 자주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대적인 선전전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을 ‘경험이 없는 애송이’로 불신하는 사람도 많다고 탈북자들은 전한다. 이를 의식한 듯 김정은은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 등을 따라하며 할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 논란 속에 올해 처음으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