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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기부… 예수님이 벌써 오셨나]구세군에 2억… 90대 노부부

입력 | 2011-12-21 03:00:00

다리 불편한 이북 출신… “살아있는 한 매년 올것”




90대 노부부가 1억 원씩 2억 원을 구세군에 익명으로 기부했다. 한국구세군(사령관 박만희)은 이들이 20일 낮 12시경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 본부를 찾아 성금을 낸 뒤 “기부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해 달라. 오늘 밤에는 다리를 쭉 펴고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09년에도 각각 5000만 원씩 1억 원을 후원하면서 북한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세군에 따르면 이 노부부는 북한 신의주와 정주가 고향으로 1950년 6·25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왔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오른 다리가 불편한 남편은 “지난해에는 사정이 있어 오지 못했다”면서 “살아 있는 한 매년 오겠다”고 말했다.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은 “두 분의 뜻대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과 장애청소년들의 자활 지원에 사용하겠다”면서 “어렵고 힘든 계절에 큰 사랑을 전해주시는 자선냄비의 모든 후원자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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