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혜택 줄어적립률·할인범위·부가혜택 등 잘따져 사용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맞춰 고객 혜택을 축소하자 소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각종 부가서비스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혜택별로 카드 3∼4장을 돌려쓰던 ‘스마트’ 고객들은 카드별로 늘어난 전월 사용실적을 맞추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다. 이렇게 되면 혜택은 받지 못하면서 연회비만 꼬박꼬박 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자주 쓰지 않는 카드를 정리하고 혜택이 많은 카드 위주로 쓰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10개 카드사들이 추천하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큰 혜택을 누리는 ‘일당백’ 카드를 소개한다.》
포인트 적립률 최강자를 가리자 롯데 ‘벡스 플래티넘 카드’는 건당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전 가맹점에서 1%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 카드는 일반 가맹점에서 0.2%대 포인트를 쌓아주는 다른 카드에 비해 적립률이 아주 높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엔제리너스커피,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등 롯데멤버스 35개 제휴사에서 결제하면 0.5∼3%포인트가 추가로 쌓인다. 높은 적립률이라면 씨티은행의 ‘신세계 씨티 리워드 카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선 신세계백화점 고객에게 최대 10.5%를 할인해 준다. 또 전달에 이 카드로 100만 원 이상 쓰면 기본 적립률이 1.5%로 높아진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휴대전화 요금, 교통·주유, 쇼핑, 교육·병원 등 총 5개 분야별로 특별 포인트를 쌓아준다. 예를 들어 CGV, 아웃백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결제금액의 20%를 적립해준다.
KB국민카드의 ‘와이즈 카드’는 교육, 쇼핑 등 7대 영역 중 고객이 많이 사용한 분야를 찾아내 최대 10배까지 포인트를 쌓아준다. 고객이 할인 혜택이 많은 분야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적립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또 업계 최초로 쌓인 포인트를 국민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현대카드의 ‘M3 카드’는 포인트를 차량구매금액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카드 이용 때 적용되는 포인트 비율도 기존 M카드의 2배이며 쌓인 포인트는 현대·기아차를 사거나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할부 등을 이용할 때 최고 200만 원까지 쓸 수 있다.
중복-시간대별 할인 등 다양한 혜택
하나SK카드의 ‘터치1 카드’는 SKT멤버십 기능과 신용카드 혜택을 결합한 카드로 할인 폭이 더욱 커졌다. 일반적으로 통신사 멤버십과 신용카드 할인을 중복해 사용할 수 없지만 터치1 카드는 중복할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T멤버십 VIP급 고객이 도미노피자에서 터치1 카드로 결제하면 멤버십 할인 30%와 카드 할인 20%를 더해 최대 50%까지 깎아 준다. 이밖에도 주유, 마트 업종에서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가 새롭게 내놓은 ‘삼성카드 2’는 20, 30대에 특화된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대중교통비와 이동통신요금을 10% 깎아주고 유니클로, 자라 등 영트렌드 패션,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에서는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롯데시네마 이용 때 동반 1인 요금을 절반 깎아주고 놀이공원 및 워터파크 자유이용권 역시 최대 50% 할인해준다.
SC제일은행의 ‘타임 카드’는 시간대별 맞춤 할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 식사 등 직장인 생활패턴에 따른 할인을 제공한다. 오전 6∼9시에는 주요 편의점 및 제과점 10%, 낮 12시∼오후 2시는 음식점 10% 및 커피전문점 20%, 오후 6∼8시는 음식점 5% 등 시간에 따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해당 비율만큼 요금을 깎아준다.
포인트에 이자까지…맞춤 혜택도 신한카드의 ‘생활의 지혜 카드’는 적립된 포인트에 이자까지 더 해주는 카드다. 대중교통비, 점심식사비, 휴대전화 요금 등에 대해 최고 5%를 포인트로 쌓아준다. 적립한 포인트에는 카드 결제계좌가 신한은행이라면 연 4%, 타 은행이라면 연 1%의 이자를 준다. 만약 신한은행의 ‘생활의 지혜 적금’에 가입했다면 포인트를 적금 납입액으로도 쓸 수 있다. 기업은행이 판매하는 ‘IBK스타일플러스 카드’는 친구들과 가족끼리 사용실적을 합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최대 4명의 일촌그룹을 정하고 카드 결제액을 6개월마다 합해 구간별로 최대 연 14만 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만약 일촌 중 한 명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 2년 동안 총 4회까지 캐시백 혜택이 2배 이상 늘어난다.
외환카드의 ‘플래티넘 넘버엔 카드’는 연회비가 타사 일반 카드와 비슷한 1만∼3만 원 수준임에도 플래티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가맹점에 따른 특별 적립과 캐시백 서비스 이외에도 신용대출 때 금리 우대, 해외여행에 긴급서비스 등 특별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호텔무료 발레파킹과 비자 플래티넘 서비스에 해당하는 호텔·콘도·팬션 할인 및 우대, 면세점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