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에선 태극기를 게양하고 경례도 한다니 그나마 진일보한 면은 있다. 국민참여당이 집권 전략 차원에서 국민의례를 받아들이라고 민노당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애국가 제창은 끝내 수용되지 않았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003년 16대 국회 등원 직후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사 파시즘과 일제의 잔재”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례가 남용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
▷2007년 2월 스페인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스페인에서 살았던 데다 마침 6자회담 타결 소식이 전해져 기분이 좋아진 노 대통령이 애국가 제창을 제안했다. 작년 5월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노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때는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이어 불렀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주관한 10·4 남북정상선언 3주년 기념식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만 불렀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은 ‘남북교류협력을 위하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묵념’으로 대체됐다.
이형삼 논설위원 h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