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조의를 표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후지무라 장관은 이에 앞서 19일 김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가진 임시 기자회견에서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후지무라 장관은 “(19일 발언은) 일본 문화의 일반적인 상식 범주로, 제 개인적인 애도의 뜻을 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및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교착 상태인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식 조의는 아니라도 의사 표명은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일본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사회당위원장’ 명의로 조선노동당에 ‘위대한 지도자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갖고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조전을 보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