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산업부 기자들을 상대로 ‘올해의 인물’ 후보를 추천받았다. 매년 동아일보는 각 부서에서 ‘올해의 인물’ 후보 추천을 받아 그해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을 뽑아왔다.
다양한 인물이 후보로 등장한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추천됐다. 올해의 인물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다. 2006년 타임지는 ‘당신(YOU)’을 선정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바로 당신이라는 뜻에서 올해의 인물로 뽑은 것이다. SNS가 후보로 추천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진중공업 사태, 서울시장 선거 등 굵직한 이슈마다 트위터와 같은 SNS가 대중을 동원하고 영향력을 미친 주요한 도구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SNS가 확산된 계기는 스마트폰의 보급이다. 2009년 말 아이폰의 국내 상륙 이후 ‘작은 컴퓨터’나 마찬가지인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건, 누구와도 쌍방향 정보 소통이 가능해졌다. 도입 2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0만 명을 넘었다.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는 21일 현재 535만 명, 트위터 가입자는 556만 명이다. 국내 누리꾼 10명 중 7명은 SNS를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SNS 중독자가 늘면서 ‘FTAD(Facebook Twitter Addiction Disorder·페이스북 트위터 중독)’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10월 말 현재 페이스북 전체 사용자의 절반에 가까운 약 3억5000만 명이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정보와 소통을 얻는 대신 프라이버시를 잃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브레인의 ‘2011 국내 SNS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SNS 이용자의 40%가 ‘소셜미디어 이용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의 첫 번째 원인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27%)이었다.
김상수 산업부 차장 ssoo@donga.com
김상수 산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