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 친구 딸이 올해 유치원에 입학했는데, 석 달 동안 아침마다 울었대요. 엄마랑 떨어지기 싫다고요. 내성적인 우리 아들은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김 씨: 2, 3년 후면 초등학교도 갈 텐데 언제까지 품에만 둘 수 없잖아요. 자립심을 키우려면 유치원 입학 전에 하루 몇 시간 정도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친척에게 맡기고 외출하거나 놀이터에 보내는 거죠. 난 일부러 박물관처럼 사람이 많은 장소에 자주 데리고 나갔어요. 낯가림을 없애려고요.
강 씨: 처음엔 울던 아이도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 보면 곧 적응해요. “먹을거리가 생기면 친구와 나눠먹어라”처럼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들도 종종 봤거든요.
강 씨: 유치원에서도 필요할 경우엔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돌봐주세요. 하지만 아이 혼자 많은 일을 해내야 하니까 기본적인 행동은 미리 가르치는 게 필요하죠. 특히 화장실 가기는 아이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니까, 대소변이 급하게 마려울 때까지 참지 말고 여유롭게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꼭 알려주세요.
김 씨: 우리 애는 걸고리가 달린 바지를 벗기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무줄바지를 입혔어요. 옷을 매번 엄마가 입혀주지 말고 혼자 입고 벗기 연습을 시키면 좋을 듯해요.
이 씨: 학습적인 측면에서 준비해야 할 사항은 없나요.
김 씨: 요즘에야 한글은 거의 다 떼고 오니까…. 고양이, 강아지 같은 간단한 단어나 숫자 정도는 익히고 입학해야 뒤처지지 않겠죠.
장재원 기자 j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