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아는 딸 친구등 22명이 두달간 번갈아가며 ‘난장판’
부산 해운대구 김모 씨의 아파트 내부. 두 달간 집을 비운 사이 10대 딸 친구들이 무단 침입해 쑥대밭이 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제공
출국하기 전 중학생 막내 딸(12)이 친구 황모 양(12)을 집으로 데려온 게 화근이었다. 황 양은 출입문 비밀번호를 기억했다가 김 씨 가족이 출국하자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황 양은 선배 정모 군(14) 등 2명을 불러들였고 다시 정 군이 친구를 불렀다. 친구의 친구가 다른 친구를 불렀다. 순식간에 6개 학교 중고교생 22명의 아지트가 됐다. 이들은 현금과 귀금속, 옷가지 등 3000만 원 상당을 훔치기도 했다. 해운대경찰서는 26일 김 씨 집의 컴퓨터 접속 및 아파트 폐쇄회로(CC)TV 기록을 분석한 뒤 황 양 등 22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