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환점 돈 프로농구 순위경쟁 치열
동부가 개막전부터 8연승을 달리며 2라운드 초반까지 9할대의 승률을 유지해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듯했다. 나머지 팀 사이에서는 ‘산성(山城)’에 비유되는 동부의 굳건한 수비를 상대로 70점 이상 넣으면 져도 할 말은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인삼공사가 최근 파죽지세의 8연승을 달리면서 선두 동부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올 시즌 최다인 8연승을 한 차례씩 기록한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 인삼공사와 3위권의 승차가 네 경기로 벌어져 있어 선두 싸움은 양강 체제다. 두 팀은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접전 끝에 2∼4점 차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앞선 세 경기에서는 동부가 2승 1패로 앞섰다.
삼성과 오리온스는 남은 경기가 적지 않은 걸 감안해도 현재 전력상 6강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삼성은 올 시즌 최다 연패(14연패) 팀이고 오리온스는 연승이 한 번도 없는 유일한 팀이다. 두 팀은 김승현(삼성)을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LG를 따돌리는 데 의기투합했지만 꼴찌 탈출을 놓고는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 처지다.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농구 명가’ 삼성은 10개팀 체제가 된 1997∼1998시즌 이후 처음으로 꼴찌 수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에도 최하위를 하면 3년 연속 꼴찌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