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네 야채가게(오후 8시 50분)
어릴 때부터 야채만 보면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았던 한태양. 서울 가락시장에 일하러 온 그는 첫날부터 부실한 체력으로 수모를 당한다. 채널A 제공
야채가 산더미처럼 쌓인 서울 가락시장 하역반. 물어물어 이곳을 찾은 태양은 “이곳에서 일하게 해 달라”고 반장을 조른다. 하지만 제주 흙당근과 무안 고구마 상자를 나르고 크기별로 고루 놓는 작업에 몸이 천근만근이 됐다. 쯧쯧, 혀 차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게 너 같은 애송이가….”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시 찾아온 태양. 반장은 태양의 옷을 팬티만 남기고 홀딱 벗긴 뒤 전동차에 실어 시장을 한 바퀴 돈다. 창피함에 몸서리치던 태양의 눈에 들어온 한 여자, 예쁘다. ‘누구지…?’
어릴 때 헤어져 상대방을 알아보지 못하는 태양과 가온. 어느 날 장대비가 쏟아져 시장 바닥에 있는 물건들이 젖게 되자 창고 문을 열고 물건을 넣으려는 태양 앞을 누군가 가로막는다. 가온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