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주도 女학생 비난보수단체 “보안법 위반” 고발
26일 서울대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분향소를 설치한 서울대 학생 박선아 씨(22·여)에 대해 학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박 씨를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박 씨의 총학생회장 선거 출마 경력을 거론하며 “학내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쇼”라며 비판하고 있다. 학생들은 특히 박 씨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 ‘ㅂㅅㅇ’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ㅂㅅ’은 ‘병신’을 지칭하는 인터넷 은어. 박 씨의 이름과 ‘ㅂㅅㅇ’은 게시판에서 하루 만에 최고 인기검색어가 됐다.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가 준비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이 박 씨의 분향소 설치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되자 이를 성토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학생은 “박 씨 때문에 다수의 학생이 준비한 시국선언이 빛을 잃게 됐다”며 “이 기회에 학내 종북(從北) 세력의 씨를 말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