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후기 실은 특별개정판 31일 출간
‘호수의 풀들은 시들어가고 새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침묵의 봄’은 ‘죽은 듯 고요한’ 미래의 봄날을 묘사하며 ‘국부(國富)를 위한 효율’이 전부였던 1960년대 미국 사회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1962년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1907∼1964)이 펴낸 이 책은 유독성 화학물질로 이뤄진 살충제 등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야생 생물계가 파괴되는 모습과 그것이 인류에게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1963년 환경 문제를 다루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72년 미국 환경부는 살충제의 대표주자인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의 사용을 금지했다. 책 한 권이 이뤄낸 엄청난 변화였다. 이번 개정판에 실린 서문과 후기는 이 책의 의미와 출간 이후 미국 및 전 세계 환경운동에 미친 영향 등을 자세히 정리했다. ‘레이첼 카슨 평전’을 펴낸 린다 리어가 서문을,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 전 하버드대 교수가 후기를 썼다.
레이철 카슨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