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검색 소홀책임 분당소방서장 직위해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의 빌라 화재현장 위층에서 13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은 아래층에서 올라온 연기에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경찰서는 28일 오전 1시 경 화재현장 위층인 301호 주민 최모(42)씨 일가족 4명을 1차 검시한 결과 이들이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들이마셔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분당의 한 병원에 시신을 안치하고 자세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29일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불이 시작된 지점은 201호 거실의 TV로, TV 위에 놓여있던 양초에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또 전날 오전 화재가 발생한 201호에 출동했던 구조대 팀장 등 2명을 상대로 구조가 지연된 이유 등을 조사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주민 등을 대상으로 당시 출동했던 구조대원들의 과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불이 났을 때 대원들이 301호 문을 여러번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고 밖에서 볼 때 불이 옮겨붙은 흔적이 없어 이미 사람이 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인명검색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분당소방서장(안선욱 소방장)을 직위해제하고 제 2소방재난본부 소방기획과장을 분당소방서장으로 임명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