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트라팩 코리아 존 스트롬블라드 사장 인터뷰
테트라팩의 제품과 사명에 대해 말하는 존 스트롬블라드 테트라팩 코리아 사장(사진)의 첫마디는 고객이다. ‘소중한 것을 지킵니다’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 테트라팩인 만큼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우유팩 하나에도 고객과 환경을 생각하는 철학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객인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꼭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테트라팩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늘 최선의 기술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스트롬블라드 사장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 고객을 섬기는 마음으로 안전한 제품을
▽테트라팩 코리아로 오게 된 배경을 설명해 달라.
―싱가포르 지사에 근무할 때 한국을 비롯한 멀티내셔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지만 특히 한국은 테트라팩에 있어서 매우 성숙하면서도 발달된 시장이고 경쟁이 심한 곳이기도 해서 큰 도전이자 재미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국은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글로벌화되어 있고 다이내믹하면서도 개방된 마인드를 갖고 있어 일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
▽CEO로서 경영 철학 및 목표가 있다면?
―첫째는 고객을 섬기는 자세이다. 이것은 테트라팩의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CEO로서 시장과 트렌드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다.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시장에서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고 결과를 예상하여 전략을 설정하는 CE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팀워크이다. 기업 내부에서는 많은 팀과 조직들이 얽혀 있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모두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팀워크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는 기업이 성공적인 성과를 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테트라팩은 세계적으로 11개의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스웨덴 룬드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모데나와 일본 중국의 기술센터 등이 포함된다. 이탈리아 모데나에 있는 R&D센터는 테트라팩의 여러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R&D센터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전사적으로 2020전략을 수립하여 소비자의 편의뿐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재료를 만들고 디자인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패키지의 편리성과 안전성은 기본이고 100%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지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특히 종이팩의 원료가 되는 펄프를 공급해주는 산림 확보에서부터 테트라팩의 노력이 시작된다. FSC인증을 받은 산림에서 공급하는 원료만을 사용하고(현재 99%) 있으며, 제품의 마개도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식물성 폴리머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5∼10년 안에 100% 식물성 마개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술혁신 노력 중 친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이런 환경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11월에는 친환경산업육성 및 저탄소 녹색성장 유공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평소 녹색생활에 대한 실천과 확산에 앞장서온 기업들과 기관들이 받는 상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컸다.
○ ‘소중한 것을 지킵니다’ 모토가 힘
▽동종업계 기업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1952년 루벤 라우싱 박사가 회사를 설립한 이래 변하지 않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다면 바로 ‘소중한 것을 지킵니다(Protects What's Good)’라는 회사 모토이다. 여기에는 식품의 안전과 영양뿐 아니라 고객을 포함한 테트라팩 가치 사슬 안에 있는 모든 이해 관계자와 지역 사회까지 들어 있다. 우리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이것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는 이런 정신이 우리를 성장하게 했고 고객에게 인정받는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라우싱 박사는 처음 테트라팩을 설립할 당시부터 제품 비용의 효율성과 환경 영향 최소화를 중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해왔다. 이 모든 것이 ‘고객’이 기본이 된 가장 중요한 테트라팩만의 경쟁력이 아닌가 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내 고객사들 및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끊임없는 기술개발 투자 등도 주요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테트라팩만의 신기술이 있는지 설명해달라.
―패키지를 만들고 디자인하는 기술 외에도 물이나 알루미늄 등 천연자원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프로세스들을 개발해 실행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천연자원 또한 환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환경 발자국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편의와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재질의 마개와 패키지도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철저한 현지화로 고객과 소통
▽향후 5∼10년 후의 성장 모습을 미리 그려 본다면….
―2020년까지 전사적으로 약 60%의 매출성장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성장의 대부분은 현재 이머징 국가들로부터 파생되어 나올 것이다. 중국은 이미 테트라팩의 가장 큰 시장이고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도 수요가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한국과 일본이 속해 있는 선진 시장에서도 매해 3∼5%의 지속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며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설명해 달라.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존 스트롬블라드 테트라팩 코리아 사장 약력 ::
· 1961년 스웨덴 출생
스톡홀름대, 스톡홀름 이코노믹 스쿨 졸업
· 2007∼ 현재 테트라팩 코리아 사장 및 동북아, 태평양 마케팅 리더
· 2005∼2007 테트라팩 아시아 (싱가포르) 인포메이션 시스템 플랫폼 프로젝트 디렉터 비즈니스 솔루션
· 2004∼2005 테트라팩 인터내셔널(스위스 로잔) 인포메이션 시스템 플랫폼 프로젝트 디렉터 비즈니스 솔루션
· 2002∼2004 테트라팩 인터내셔널 인포메이션 시스템 플랫폼2 프로그램 디렉터
· 1999∼2002 테트라팩 인터내셔널 인포메이션 시스템 플랫폼 프로젝트 디렉터 임플러멘테이션
· 1994∼1999 테트라팩 루마니아(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매니징 디렉터
· 1991∼1994 유세프 아메드 알고사이비 트레이딩(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커머셜 디렉터
· 1991 테트라팩 인터내셔널(스웨덴 룬드) 커머셜 프로젝트 리더
· 1990∼1991 테트라팩 베네수엘라(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제너럴 매니저
· 1989∼1990 테트라팩 라틴아메리카 & 캐러비안(파나마 파나마시티) 세일즈 매니저
· 1986∼1988 테트라팩 인터내셔널 마케팅 트레이니/세일즈 어드미니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