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이 출연한 ‘모르면 손해 보는 주택토지 뉴스’라는 제목의 UCC. 국토해양부 홈페이지
우선 제목부터 튑니다. ‘우리 버스가 달라졌어요’ ‘그 섬에 가고 싶다’ ‘3D 지도 읽어주는 남자’ ‘억울하시죠∼ 대한민국이 풀어드립니다’ 등 유명 TV 프로그램이나 책 제목을 패러디했습니다. 내용도 제목 이상으로 발랄합니다. TV 뉴스 방식으로 정책을 소개한 것부터 콩트를 접목하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아이돌 가수들을 등장시킨 동영상도 있습니다.
놀라운 건 등장인물 대부분과 내레이터가 국토부 직원들이라는 겁니다. 국토부 담당 사무관은 물론이고 주요 실·국장이 직접 출연해 앵커와 강연자로 변신했고, TV 프로그램의 개그맨이 돼 유행어를 외치며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아이디어 기획부터 대본·콘티 제작, 연출, 촬영, 편집도 모두 국토부 직원들이 맡았다고 합니다.
권병윤 국토부 대변인은 “공급자 위주의 일방적인 홍보에서 벗어나 정책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알리고자 이런 시도를 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UCC를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딱딱한 정책을 친근하게 알릴 수 있도록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것은 박수 받을 만한 일입니다. 앞으로 정책을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책을 수립할 때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국민과 소통하는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