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들 요구 파장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주영 정책위의장, 황우여 원내대표, 이상돈 중앙대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박 위원장,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김종인 전 의원, 조동성 서울대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주광덕 의원, 김세연 의원.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영상) [단독] 한나라 “‘나꼼수’ 김어준 파격 영입”
○ 이상돈 “친이 주류·전 당 대표 퇴진”
이상돈 위원은 29일 분과위원회를 열어 공천제도 개혁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친이계 한 초선의원은 “비대위 전체의 의견도 아닌 일부 위원의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라며 “특정 세력을 ‘역적 집단’인 것처럼 매도하는 아주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불쾌해했다. 이런 의견들이 비대위 의결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27일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앞으로 비대위 회의 때 (토론만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의결 안건을 항상 포함시킬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與비대위 ‘4차례 극약처방’ 예고… 이준석 “나꼼수 영입할수도” ▼
이에 따라 비대위의 4개 분과가 현장 중심으로 발굴한 쇄신방안을 토대로 1월 말까지 최소 4번 이상의 충격 처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물갈이 공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 나꼼수 영입할 수도
한나라당은 이날 당 윤리위원회 윤리관인 박준선 의원을 통해 ‘디도스 사건’에 9급 비서가 연루된 최구식 의원에 대한 비대위의 탈당 권유 의결을 공식 전달했다. 최 의원은 “당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며 금명간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답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최 의원은 당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에 대해 당내에선 “향후 공천심사에서 도덕성 기준의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긴장감이 돌았다. 본인 또는 보좌진이 연루돼 기소된 의원들 사이에선 “김종인 비대위원은 1993년 동화은행 측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모두 2억1000만 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기소까지 된 인물인데 탈당 요구 결정을 한 것은 이율배반이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까운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뇌물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분이 한나라당을 쇄신하나. 분명 퇴행이고, 퇴보고, 반(反)쇄신”이라고 주장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