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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치료받던 우리 병원서 장례 치러라”

입력 | 2011-12-30 03:00:00

병원측, 직원차로 운구차 막아… 경찰 “인근 경쟁병원行에 불만”




충남 논산시의 한 병원에서 장례 유치를 둘러싸고 폭력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문제는 A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진 아버지의 장례를 아들인 이모 씨(38)가 인근의 B장례식장에서 치르기로 하면서 발생했다.

이 씨는 “장례를 다른 곳에서 치르겠다고 했더니 병원 장례식장 측의 태도가 돌변했다. 28일 낮 12시경 B장례식장 측이 시신을 운구하려 하자 A병원 장례식장 직원이 운구 차량을 못 나가게 차량으로 30여 분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 원무과에 차를 빼달라고 울며 애원해도 차량 주인인 직원이 찜질방에 가서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씨 측이 운구 차량을 가로막았다고 지목한 차량의 주인인 A병원 장례식장 직원 정모 씨(36)는 “당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있었는데 전화를 받고 나와 보니 운구 차량은 간데없고 B장례식장 직원들이 내 차량을 심하게 파손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운구 차량을 막고 있었다면 차량을 빼주기 전에 어떻게 나갈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장례식장이 장례를 서로 유치하려다 빚어진 일”이라며 “장례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싸움이 재연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