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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황금문명展]솥

입력 | 2011-12-30 03:00:00

기원전 4세기, 높이 56.9cm




고려문화재연구원(이사장 김병모) 직원들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키타이 황금문명전’ 관람으로 종무식을 했다. 스키타이 시대 이전부터 훈족 시대에 걸쳐 유라시아 초원지대에는 청동기가 널리 보급돼 있었다. 일본이나 중국 학계에서는 보통 ‘정(鼎)’이라는 용어로 표기한다. 솥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원추대형의 받침대나 삼각다리가 붙어 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지만 북중국 등 동방에서는 장식이 적은 실용적인 것이 많았다. 중앙아시아부터 서쪽으로는 아가리에 동물상을 붙이거나 흉부에 문양을 넣은 것이 다수로, 의례에 쓰인 것으로 본다.

사선격자 문양으로 장식한 이 솥은 반원형의 손잡이에 작은 돌기 3개가 붙어 있다. 이것이 출토된 고분은 높이 6m, 묘실의 깊이가 12.5m로 왕족의 묘로 추정된다. 이 솥은 하인으로 생각되는 여성의 유골 옆에서 발견됐다. 안에는 어린 양의 뼈가 담겨 있었는데 장례의식의 일부로 보인다. 솥 옆에는 나이프의 골제 손잡이 조각이 있었는데, 고기를 자르는 데 쓰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