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오싱 전인대 외사위 주임 전 중국 외교부장
G2체제, 中외교정책과 맞지 않아
원자바오 총리도 2009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을 G2로 부르는 데 반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패권을 장악할 의도가 없으며 일부 국가 중심의 지배구도에도 반대한다.
새로운 다자주의 시대에 중국과 유럽은 상호 협력해야 한다.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다. 중국과 유럽이 기회와 도전을 공유하고 발전을 추구하는 것은 당사국들은 물론이고 세계의 미래와도 관련이 깊다. 우리는 정치적 수단을 동원해 국제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합의했다. 기후변화, 테러,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같은 국제사회가 당면한 도전에도 공동 대응해 왔다. 중국의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유럽의 2020전략도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 중국과 유럽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국제 금융시스템을 개혁해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노력도 함께 해왔다.
중국은 미국과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두 나라의 관계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1979년 정식 수교 이후 양국 관계에 난관이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 중국과 미국은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상호 신뢰 및 호혜에 기초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협력관계 확대, 한반도 평화와 안정, 군사 및 민간분야 교류 확대, 경제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美-유럽 등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
중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고, 유럽은 세계 최대 지역공동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선진국이다. 중국과 유럽, 미국을 합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 세계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힘의 세 축이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고,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 되는 국제사회의 문제에도 공동 대응해야 한다. 또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목표를 공유하고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리자오싱 전인대 외사위 주임 전 중국 외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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