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 3호 5호-과학위성 2기 발사 예정
현재 돌고 있는 위성은 2006년 발사된 아리랑 2호와 2010년 발사된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등 2개다.
정부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간 2조1331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아리랑 3A호(2013년), 아리랑 6호(2017년), 정지궤도복합위성A(2017년), 정지궤도복합위성B(2018년) 등 후속 위성 개발도 계속된다. 2020년대에는 달 궤도선(2023년)과 달 착륙선(2025년)을 보내 달 탐사시대를 연다.
○ 아리랑 5호, 비와도 구름 껴도 하루 15차례 지구 ‘스캔’
아리랑 5호에서는 영상레이더가 ‘눈’ 기능을 한다. 아리랑 1, 2호와 천리안 등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발사한 위성은 모두 광학카메라를 달았다. 영상레이더를 단 위성은 아리랑 5호가 처음이다. 영상레이더 위성은 안테나로 전파를 쏜 뒤 물체에 반사돼 되돌아오는 전파 신호를 다시 영상으로 만든다. 밤이든 낮이든, 흐린 날이든 맑은 날이든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장은 “아리랑 5호는 ‘합성개구레이더(SAR)’로 지구 표면을 1m급 해상도로 촬영한다”고 말했다. 아리랑 5호는 지구 상공 550km에서 하루 15차례 지구를 돌며 영상을 보낼 예정이다. 수명은 5년이다.
○ 아리랑 3호, 지구 상공 685km에서 차량 종류 구분
아리랑 3호는 우리나라 위성 중 ‘시력’이 가장 좋다. 지구 상공 685km에서 지상의 물체를 가로세로 70cm 단위로 구분할 수 있다. 광학카메라 해상도가 70cm급이란 뜻이다. 비유하자면 부산에서 680km쯤 떨어진 평양을 망원경으로 보면서 도로에 다니는 차량이 트럭인지 승용차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민간위성 가운데 70cm급 해상도의 위성을 보유한 나라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인도는 80cm급 민간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가 아리랑 3호를 발사하면 민간위성 가운데 70cm급 해상도를 보유한 두 번째 나라가 된다.
○ 과학기술위성 3호, 우주 비밀 캐고 산불 탐지까지
과학기술위성 3호는 아리랑과 달리 순수 연구용 위성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개발했다. 2003년 과학기술위성 1호, 2009년과 2010년 나로호에 실린 과학기술위성 2호의 ‘계보’를 이어 발사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근적외선 우주관측카메라’를 탑재했다. 우주에서 방출되는 근적외선을 분석하는 적외선 우주망원경인 셈이다. ‘근적외선 지구관측 카메라’도 달았다. 산불 탐지나 도시 열섬 현상 관측 등 적외선 관측이 유리한 지상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박홍영 과학기술위성3호 체계종합그룹장은 “순수 연구용 위성이지만 대기 관측이나 환경 감시 등 다양한 지상 관측 자료도 제공할 수 있어 실용위성만큼 쓸모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