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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국기업 세계를 품다]“中은 무기, 日은 발전소 줬지만… 우린 情을 줬다”

입력 | 2012-01-02 03:00:00

■ 김신종 광물자원公 사장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왼쪽)과 헤나로 탐보 우아이타 볼리비아 코로코로 자치주 시장이 지난해 12월 5일 자매결연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함께 같이 가자”는 김사장의 말에 우아이타 시장은 “우리는 발달된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이 코로코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채널A 제공

“볼리비아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은 발전소와 학교를 지어주고, 중국은 무기를 제공하고 통신위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런 지원이 힘든 우리로서는 이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5일 코로코로 광산 현장사무소에서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61)은 지역민과의 접촉이 중요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가 볼리비아를 방문한 것은 벌써 열 번째. 하지만 그는 “해발 4100m인 이 고지대에는 영 적응이 안 된다”며 명치끝을 연신 쓸어내렸다.

김 사장은 바로 전날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런티어레어어스사의 희토류 프로젝트 지분을 최대 30% 인수하기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날 코로코로 자치구와 광물자원공사의 자매결연 행사를 위해 곧바로 볼리비아로 날아왔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1년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김 사장의 체력에 공사 직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그도 시차 적응이 안 돼 수면 클리닉을 다니는가 하면 현지 음식에 물려 출장 때마다 컵라면을 박스째 챙긴다. 막강한 재력으로 세계의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려면 역시 기술과 ‘안면 영업’밖에 없다는 지론에서다.

김 사장은 현재 사실상 폐광 상태인 코로코로 구리광산에서 한국과 볼리비아 기업이 합작해 향후 최대 60만 t 정도(현재시가 기준 약 45억 달러어치)를 추가 채굴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의 기술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버려진 광산이라도 갈수록 자원이 귀해지면 다시 노다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흙 속의 진주’를 정교하게 추출할 수 있는 앞선 기술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코로코로(볼리비아)=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