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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무서운 여중생들

입력 | 2012-01-03 03:00:00

집단폭행해 전학 처분받자 피해학생 또 협박




집단 폭행 사실이 발각되자 피해자에게 ‘뒷일이 무섭지 않느냐’고 협박하며 피 흘리는 장면을 합성한 사진까지 인터넷에 올렸다. 조직폭력배가 했을 법한 이런 행동의 장본인은 열네 살 난 여중생이었다.

2일 인천의 K 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여학생 6명은 지난해 12월 13일 학교 인근 아파트 화장실에서 “우리를 험담하고 다니지 않았냐”는 이유로 동급생 A 양을 집단으로 때렸다. 이들은 1주일 뒤 A 양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담임교사는 행동이 이상하다고 여겨 부모와 함께 A 양을 상담했고 A 양은 이 같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학교는 같은 달 2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가해 학생들에게 10일간 등교정지 처분과 함께 전학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전학을 가더라도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글과 함께 A 양의 사진에 피를 흘리는 장면을 합성해 자신들의 인터넷 미니홈피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을 위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사실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상담하는 한편 가능한 한 개학 전에 전학을 가도록 부모들을 설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