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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탈북 3명 압록강변서 무차별 사살”

입력 | 2012-01-03 03:00:00

김정은 軍최고사령관 추대 다음날인 작년 12월 31일
대북 인권단체 주장… 金체제 출범후 첫 희생





지난해 말 탈북을 시도하던 주민 3명이 북한군 총격에 희생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 [채널A 영상] “탈북시 총살-외국돈도 쓰지마” 어린 독재자 김정은

대북 인권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경 양강도 혜산에서 중국을 향해 압록강을 건너던 북한 남성 3명이 뒤쫓아 온 국경수비대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도 대표는 이 사실을 중국 창바이(長白) 현의 현지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31일은 북한 후계자 김정은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다음 날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이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탈북자 감시수준을 높였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국경에서 탈북자가 희생된 것은 ‘김정은 체제’에선 처음이다.

도 대표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때를 이용해 얼어붙은 압록강 위를 건너던 40대 남성 3명을 국경수비대가 무차별 총격으로 사살했고 시신도 수습해갔다”며 “강 너머 중국 쪽에서 마중 나온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의 압록강 상류는 강폭이 좁아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루트 중 하나다.

이번 사건이 북한의 대대적인 국경통제 강화 신호탄인지 주목된다. 대북 소식통은 “연말을 기점으로 접경지역에서 북한 주민들과 휴대전화 통화가 매우 힘들어졌다”며 “방해전파 출력을 높이는 등 전반적인 통제가 강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가족 단위인 탈북자들과 달리 이들이 40대 남성들로만 구성된 것은 통제 강화에 맞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여성이나 어린이를 제외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 “탈북자 총격 사망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1일 김 위원장의 사망 전인 지난해 12월 초순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단둥(丹東) 교외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북한 군인 6명 중 2명이 북한 측에 사살되고 4명은 중국 당국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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