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까지 선착순 1000명 모집SPC, 알바생에 등록금 절반 지원
유통·외식업체들이 대학생 등록금 지원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대학등록금이 10년 새 두 배 가까이로 오른 상황에서 주요 시간제근무(아르바이트) 직원이자 고객인 대학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유인책이다.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는 대학생 학부모 1000명에게 두 학기 동안 최고 1000만 원씩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대학생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기업이 대학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것은 첫 사례로, 이자 비용 약 10억 원은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가 부담한다. 다음 달 7일부터 IBK기업은행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1000명을 모집하며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SPC그룹은 SPC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3개월 또는 180시간 이상 근무한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해 선정된 학생 50명에게 1학기 등록금의 절반을 내줄 계획이다. 8일까지 신제품 식품위생 프로모션 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SPC 측은 “매년 같은 방식으로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현재 30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은 저소득가정 대학생 지원에 나섰다. 이마트는 작년 6월부터 ‘희망근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방학 기간 2개월간 주 40시간씩 매장에서 일하면 임금 200만 원에 이마트가 200만 원을 얹어준다. 이번 방학엔 16명이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성적우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취업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유통·외식업체들의 지원 움직임은 아르바이트 학생의 대부분이 대학생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세븐일레븐 아르바이트 직원 중 대학생 비중은 70% 이상이고 이마트는 40%가 넘는다. 또 이 업체들은 대학생을 비롯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곳이라 지원책을 발표했을 때 체감 효과도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학생 지원책은 직원복지 사회공헌 마케팅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