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광 前정무1비서관 책 출간
김 전 비서관은 “원희룡 사무총장에게 정동기 내정자의 ‘중도사퇴 건의’ 결정을 최소한 이 대통령께 보고한 뒤에 당이 발표하는 게 맞다고 말했지만 그것마저도 거부당했다”고 썼다. 당시 정진석 정무수석은 원 총장에게 전화로 “당신 정치를 어디서 이따위로 배웠어”라고 고함쳤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정 내정자를 만나 위로하겠다는 정 전 수석에게 “당신 혼자 인간인 척하지 마라. 마음이 아파도 내가 더 아프다. 그 사람 왜 지명했는지 아느냐. 한양대 출신으로 완전히 비주류다. 그 자리에까지 올라가려고 얼마나 자기관리를 잘했겠느냐. 나하고 가깝다고 시키려 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는 것. 이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시비하느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고 하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김 전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일과가 끝나면 관저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집사람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닌다’고 대답했다”면서 “대통령은 외로운 자리”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전직 비서관이 대통령의 비화를 공개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