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구직자 대거 몰려최장 5년까지 근무 가능
서울시 교통단속원 채용 면접에 응시한 지원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시인 재개발원 면접장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실제 이번 채용에 응시한 1109명의 지원자 중 절반(50%)인 555명이 60대다. 50대도 427명(38.5%)이나 된다. 70대 이상도 4명이 지원했다. 반면에 20대는 9명, 30대는 33명만 지원했다.
2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안모 씨(62)는 “단속업무가 쉽진 않겠지만 성실하게만 하면 5년간 고용이 보장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나이 때문에 받아주는 곳도 드물고 일자리를 구해도 1년 근무하기도 어려운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라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4일 면접장소로 오다 지하철역에서 미끄러져 팔을 크게 다친 정모 씨(61·여)는 두르고 있던 목도리로 아픈 팔을 고정한 채 “면접을 본 다음에 병원에 가겠다”고 버텼다. “꼭 뽑아달라”며 면접위원들에게 연신 허리를 숙이는 지원자가 많았다.
시 관계자는 “장년층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그만큼 고령자 취업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예산과 정원을 고려해 최대한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