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전통주 업계 ‘데운 술 마케팅’ 후끈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발베니를 수입해 유통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선보인 칵테일. 위스키 업체들을 비롯해 전통주 업체 등 주류업체들은 최근 추운 날씨에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칵테일 등을 겨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제공
주류업체들은 따뜻한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거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각종 재료를 넣어 데운 술을 내놓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위스키 업계 따뜻한 술로 틈새 공략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이달부터 위스키 시음과 게일릭커피 제조 방법을 알려주는 ‘윈터 몰트 저니’ 행사를 여는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폭음을 싫어하는 30, 40대 전문직 종사자와 여성층을 새로운 위스키 소비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한 회에 15∼20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내년 2월까지 열리는데 예약률이 약 60%에 이른다. 행사에 참석했던 직장인 이진아 씨(28·여)는 “게일릭커피는 위스키의 독한 맛이 적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하게 마실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지식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게일릭커피와 더불어 ‘핫토디’도 위스키 업체들의 겨울 마케팅 수단이다. 핫토디는 위스키에 뜨거운 물이나 홍차를 1 대 2 비율로 섞은 뒤 꿀이나 레몬조각을 넣어 만드는데 감기 예방은 물론이고 코 막힘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스키 업체들은 싱글몰트 위스키 전용 판매존을 운영하는 이마트가 만드는 요리책자 ‘이마트 메뉴북’에 핫토디 만드는 법을 이번 겨울호부터 소개하고 있다.
전통주, 커피업계도 동참
국순당은 지난해 12월 19일 겨울 한정상품으로 ‘모주’를 선보였다.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계피, 대추 등을 넣고 끓여 만든 전통 술로 감기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김춘섭 국순당 외식사업부 상무는 “따뜻하게 데운 술은 추위로 긴장된 몸을 풀어주고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겨울철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면서 “끓이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휘발돼 마시기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전통주에 모주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뱅쇼’가 있다. 카페베네는 이번 겨울 계절상품으로 와인을 따뜻하게 마시는 뱅쇼를 지난달 선보였다. 뱅쇼는 와인에 과일과 계피, 오렌지, 레몬 등을 넣고 설탕이나 꿀을 첨가한 뒤 따뜻하게 데운 칵테일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뱅쇼를 감기 기운이 있을 때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다”며 “이번에 카페베네에서 선보인 뱅쇼는 알코올을 없애고 비타민C를 더욱 많이 넣어 감기 예방과 피로해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