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우주선 도킹 기술로 ‘OK’
지난해 1월 21일 무인기인 ‘글로벌호크’(오른쪽)가 또 다른 무인기 프로테우스에 근접해서 비행하는 모습. 노스럽그러먼 제공
도킹 기술은 우주뿐 아니라 항공기에도 쓰인다. 특히 최근 무인항공기(무인기)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정찰에 주로 사용되는 무인기는 보통 소형으로 연료통이 작은데 도킹 기술을 활용해 공중급유를 하면 비행 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 도킹 핵심 기술은 ‘근접비행’
공중급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접비행’이다. 두 대의 비행기가 수 m 거리까지 다가가 몇 분 이상을 바짝 붙어 날아가야 한다. 조그만 실수도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비행사라도 관련 자격증이 없으면 공중급유 작업을 할 수 없다.
무인기의 공중급유는 더욱 어렵다. 상공에서는 우주와 달리 공기의 저항 때문에 항공기의 안전성이 떨어진다. 유인비행기는 비행사의 숙련된 기술에 의지해 공중급유를 할 수 있지만 무인기는 모든 과정을 컴퓨터에 맡겨야 한다.
○ 영상해석 기술이 관건
과학자들은 우주 도킹기술을 이용한 무인기 공중급유를 연구하고 있다. 도킹을 하는 두 비행체가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나란히 날다가 어느 순간 한 대로 합쳐지는 기술로 비행기에도 응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비콘 방식과 함께 영상센서를 이용한 ‘영상인식’ 기술을 쓴다. 우주선(또는 인공위성)이 도킹할 때 비디오카메라로 서로의 영상을 찍는데 이 화면을 컴퓨터로 분석해 도킹할 우주선과의 거리, 위치 등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방법이다. 또 우주선 몸체 곳곳에 스마트폰에서 쓰는 ‘QR코드’ 같은 무늬를 그려 두고 이 화면을 컴퓨터로 읽어 들여 우주선의 방향과 속도를 제어하는 ‘표적인식’ 방식, 레이저광선으로 도킹할 대상인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의 형태를 파악한 다음, 3차원(3D) 영상을 만들어 상대 위치를 분석하는 라이다(LIDAR·레이저레이더) 기술도 쓴다.
○ 미국 무인기 도킹 실용화 눈앞
지난해 6월 우주왕복선 ‘인데버’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장면.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이 실험은 도킹기술의 가장 중요한 ‘근접비행’ 기술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NASA와 노스럽그러먼사는 올해 안에 실제 공중급유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라엘도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