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2012 시무식을 마치고 박찬호가 손을 만지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박찬호, 20년만에 대전구장 찾던 날
“저 지금 무척 쑥스러운 거 아시죠?”
박찬호(39)마저 놀란 취재 열기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다승을 쌓아 올린 그가 “이렇게 많은 카메라 앞에 서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고 또 했고, 사진을 찍히고 또 찍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마저 얼굴이 상기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그는 “대전구장에 온 게 20년만”이라고 했다. 공주고 3학년 시절 한화가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대전구장에 초대했고, 덕아웃 뒤편에 앉아 4번타자 장종훈이 홈런 치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고향에 온 것처럼 편한 기분”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모처럼 찾은 야구장 구석구석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공식 일정이 끝나자마자 그를 기다리던 정민철 투수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갔기 때문이다. 못다 한 훈련이 끝나고 오후 1시가 넘은 후에야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코리안 특급’의 분주했던 첫 날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