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 하면 왜 상을 받아야 돼? 벌을 받으면 안 돼?◇ 이야기 기차/사키 글·알바 마리나 리베라 그림·김미선 옮김/40쪽·1만5000원·뜨인돌어린이
뜨인돌어린이 제공(그림)
기차 안에서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세 아이. 한 아주머니가 이들을 조용하게 하려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옛날 옛날에, 착한 소녀가 있었는데 이 소녀가 성난 황소한테 쫓기자 마을 사람들이 소녀를 구해줬다’는 뻔한 얘기. 아이들은 툴툴댄다.
앞에 있던 신사가 제법 신선한 얘기를 꺼낸다. “‘공부 잘하는 상’ ‘말 잘 듣는 상’ ‘바른생활 상’으로 세 개의 메달을 받은 한 소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왕자의 공원으로 초대를 받았지. 하지만 늑대가 나타났고, 소녀는 잎이 무성한 작은 나무 사이로 숨었어. 소녀는 몸을 잘 숨겼지만 두려움에 와들와들 떨었고, 결국 목에 건 메달이 ‘쩔렁∼쩔렁∼’ 소리를 내 늑대에게 잡아먹혔지.”
이렇게 아이들과 얘기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2009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