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영상]경계해야 할 ‘정치인 테마주’ 무엇무엇이 있나
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치테마주로 분류한 7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11년 6월 말 7조6000억 원에서 5일 현재 11조7000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8.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식을 벗어난 증가세로 분석된다.
정치 테마주의 대부분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인과 관련된 기업들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6개월 새 714%의 상승률을 보였고,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는 마크로젠은 같은 기간 217% 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마주 상당수가 적자를 내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클루넷은 지난해 8월 초 '안철수 테마주'로 부각되며 5개월 새 주가가 350%나 올랐다. 지난해 8월9일 1030원에서 5일 4640원으로 뛰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1650원 수준이다. 한 주당 1650원의 적자를 냈다는 뜻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전세력이 정치 테마로 주가를 띄우면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대거 사고팔며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4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안철수연구소, EG, 아가방컴퍼니 등 정치 테마주가 거래대금 1~3위를 휩쓸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테마주 관련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해 한국거래소 조사,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검찰에 고발하는 '긴급조치권'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