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엑스포 참석 3인 인터뷰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의 자동차부문 계열사 타타모터스를 이끄는 프라카시 텔랑 인도총괄 사장은 “인도 자동차시장은 성장을 지속해 2020년까지 700만∼900만 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저가차 위주의 보급에 힘쓸 때”라고 전망했다.
타타는 2009년 ‘세계에서 가장 싼 차’ 나노(nano)를 선보였다. 출시 가격이 2500달러(약 290만 원)에 불과한 이 차는 “인도인들에게 싸고 안전한 이동수단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개발됐다”고 텔랑 사장은 설명했다. 타타는 나노의 개량형과 파생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쏘나타·싼타페 등 중·대형차를 투입해 시장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박한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현지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라인업이 경·소형차에 편중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투입하는 5개년 계획으로 인도에서 선두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1월 인도에서 34만281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위(19.2%)를 차지했다. 한때 점유율 70%를 웃돌던 인도·일본 합자법인 마루티스즈키(지난해 11월 기준 43.3%)의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올해 목표는 63만 대(수출 포함). 박 법인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폴크스바겐과 도요타가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7일 간담회에서 “수익성이 높은 회사는 특정 분야에 주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플랫폼(차체뼈대) 및 부품 조달, 글로벌 판매망 등을 공유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6월 렉스턴을 인도 시장에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수출하고 내년 코란도C를 투입해 인도에서 연간 1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 내년까지 국내외에서 상품성 개선모델 5종, 2016년까지 신차 4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델리=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