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49·구속)에게서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 등이 제기된 전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보좌관 정모 씨(48)가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 씨는 2008년 7월 방통위 정책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실세로 통했지만 지난해 10월 해외사업 준비를 이유로 갑자기 사직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검찰이 김 이사장의 횡령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자 12월 15일 돌연 태국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정 씨는 김 이사장이 2009년 9월 한국교육방송(EBS) 이사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등과 관련해 기업에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등의 공금 2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김 이사장을 상대로 횡령 자금의 용처를 확인하면서 정 씨에게도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정 씨 외에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게도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는지 추궁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