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홍준표-김문수 회동… 이재오도 “공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4·11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수도권에서 출마한다면 본인에게도, 당에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 참석자는 “비대위의 쇄신에 적극 동참하고 협력하기로 했다”면서도 “권력형 부패 전력이 있고 국가 정체성에 문제가 제기된 비대위원 일부가 계속 활동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하므로 박 위원장의 용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1993년 동화은행에서 2억1000만 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 기소됐던 김 위원과 천안함 폭침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 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 위원은 친이계 핵심 및 전직 당 대표의 퇴진과 대구·경북(TK) 물갈이를 요구했고, 김 위원은 정강정책에서 ‘보수’ 표현 삭제를 주장해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친이, 비박(非朴) 주요 인사들의 회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적극적인 연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활동에 비판적인 친이계 초·재선 의원들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비대위원과 쇄신파 의원들은 6일 모여 ‘돈봉투 사건’ 등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창당 추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3인 모임에서 “박 위원장이 (크게 어지럽혀야 크게 다스릴 수 있다는) ‘대란대치(大亂大治)’ 고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신당 또는 재창당을 고려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 터져 나오는 이런 요구를 향후 박 위원장이 어떻게 수용할지 주목된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