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녀’에서 ‘리더’로… 자신감 얻으니 성적은 ‘UP’ 꿈은 ‘성큼’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학급 대항 ‘영어노래 경연대회’가 열렸어요. 학급별로 강당 무대에 올라 영어팝송을 합창하는 자리였는데, 우리 반 차례가 다가오니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더라고요. 담임선생님이 저를 맨 앞줄 가운데에 세웠는데, 전교생과 학부모들까지 모두 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어요. 결국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바닥만 쳐다봤어요. 저 때문에 경연을 망쳤다는 생각에 이후 친구들의 눈치만 살피며 움츠러들었죠.”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려온다는 경기 양명여고 2학년 김민지 양(18). 평소 절친한 친구 두세 명 외에는 다른 친구와의 교류가 거의 없을 만큼 내성적인 성격인 김 양은 반 성적 7, 8등 정도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랬던 김 양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인생목표를 위해 새롭게 도전해 환골탈태(換骨奪胎)에 가까운 변화를 맞았다는데….》
○ ‘소심녀’ 버리고 ‘리더’ 옷 입으니 자신감도 UP!
경기 양명여고 2학년 김민지 양. 내성적인 성격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 김 양은학급 체육부장에 자원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여러 직업을 소개한 서적을 보던 중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선 적극적이고 대담한 성품은 기본인데다 다양한 분야의 교양지식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어떤 일이든 일단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제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죠.”
○ ‘골칫거리’ 국어 수학, 반복학습으로 1등급씩 UP
운동장에서 얻은 자신감은 책상에서 그 힘을 발휘했다. 김 양의 목표는 국어·영어·수학 성적을 모두 2등급으로 끌어올리는 것. 하지만 막막했다.
특히 국어와 수학이 문제. 고1 1학기 중간·기말시험 성적을 합산한 결과 국어와 수학은 전교 592명 중 각각 180등(4등급)과 243등(5등급)이었다.
학습계획표부터 꼼꼼히 작성했다. 그날 공부할 분량과 소요시간을 적어놓고 매일 실천에 옮겼다. 하루 5시간 이상을 수학공부에 배정했다. 모르는 문제는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물어 풀이법을 익힌 후 문제 옆에 바를 정(正)자를 써가며 문제당 다섯 번씩 풀었다. 국어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의 설명에 집중해 그 내용을 교과서에 옮겨 적었고, 시험 3주 전부터 집중적으로 복습했다.
노력은 제값을 했다. 고1 2학기 중간·기말시험을 합산한 결과에서 국어는 전교 84등(3등급), 수학은 181등(4등급)으로 각각 1등급씩 향상됐다.
고2가 된 김 양은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박차를 가했다. 약점인 서술형 문항 정복이 급선무였다.
“수학 서술형 문항에서 감점이 많았던 이유를 따져 보니 ‘답만 맞으면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풀이과정을 대충 쓴 것이 화근이었어요. 어려운 문제를 뽑아 해설지의 풀이과정을 노트에 베껴 쓰는 연습을 했죠. 국어(문학) 서술형 문제도 같은 방법으로 매일 30분씩 공부했어요.”
정신없이 전력 질주하다보니 어느새 고3을 코앞에 둔 김 양. 이번 겨울방학 계획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다시 꿈을 생각하는 여유가 실려있다.
“방학 동안 공부에 열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틈틈이 제 꿈과 만나 의욕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2월에 열리는 방송국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뉴스 리포팅을 해볼 예정이고요. 또 얼마 전부터 시작한 고교생 주간신문 P·A·S·S의 고교생 기자활동을 통해서도 전국 고교생 독자들에게 따끈따끈한 현장의 기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