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근혜-문재인 테마주 코스닥 회전율 상위 휩쓸어
○ 정치인 테마주가 회전율 상위 휩쓸어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시장에서 회전율(상장 주식 수 대비 거래량 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들은 모두 정치인 테마주였다. 코스닥시장의 정치인 테마주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인 역시 평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게 자주 바뀌는 종목들이었다.
안철수 테마주인 클루넷(4519.6%), 정몽준 테마주인 코엔텍(4099.8%)과 현대통신(3945.5%)이 4∼6위에 해당됐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지아이바이오(3434.2%), 웰크론(3343.6%), 메타바이오메드(3296.2%)도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바뀜이 활발했던 종목들은 대체로 수익률도 높았다. 아가방컴퍼니는 작년 한 해 동안 522.4%나 올랐으며 보령메디앙스(428.8%), 솔고바이오(187.88%), 동원수산(148.2%)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정치인 테마주가 주로 코스닥시장에 있어 코스피시장 회전율 상위종목에서는 정치인 테마주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문재인 테마주인 대현이 회전율 2481.3%로 5위에 올랐다.
○ 작전세력 ‘폭탄 돌리기’ 주의
정치인 테마주들의 높은 회전율은 그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투기적 매매가 기승을 부렸음을 보여준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전율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단기간 수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고팔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지막에 주식을 떠안게 된 투자자가 주가 폭락에 따른 큰 손실을 보게 될 위험이 높아 결국 ‘폭탄 돌리기’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테마주’인 EG는 이날 전날보다 14.99% 추락한 6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트컴퓨터(―14.91%)와 아가방컴퍼니(―12.89%)도 급락했으며 솔고바이오(―11.23%)와 안철수연구소(―4.14%)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