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어 또 무죄 판결
안와르 전 부총리는 2008년 자신의 전 보좌관인 무함마드 사이풀이 그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고발해 지난 2년간 재판을 받아왔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심각한 범죄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이날 검찰이 제출한 DNA 증거를 신뢰할 수 없다며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에 앞서 1990년대 중반 안와르 당시 부총리는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 이후 말레이시아를 이끌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부정부패와 연고주의 타파를 주장하다 1998년 부총리직에서 해임됐다. 그는 해임된 직후 동성애자로 고발당해 구속 기소된 후 2000년 9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안와르 전 부총리는 마하티르 전 총리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동성애 혐의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했고 2004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풀려났다.
안와르 전 부총리의 무죄 판결로 늦어도 2013년 이전에 실시될 총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