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사람들 찾아와 정진 힘들다”… 진명 “글쓰는건 사람 부르는 일이죠”법정 “진명, 네 말이 맞다…”
책에는 저자가 원택, 진명, 돈연 스님 등 불교계 인사부터 가톨릭 장익 주교, 원불교 박청수 교무 등 타 종교인, 조각가 최종태 씨, 화가 방혜자 씨, 도예가 김기철 씨, 아나운서 출신의 이계진 전 의원 등 각계각층 사람들과 법정 스님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실었다.
법정 스님이 ‘불쑥불쑥 사람들이 들이닥쳐 정진하기 힘들다’고 말하자 진명 스님은 “스님! 그게 싫으시면 글 쓰지 마세요. 글을 쓴다는 건 사람을 부르는 일입니다”라고 직언했다. 이에 법정 스님은 “진명, 네 말이 맞다”고 인정했다는 등의 일화가 눈길을 끈다. 9일 기자와의 전화에서 저자는 “책에 실은 각계 명사들이 예외 없이 입을 모은 부분은 법정 스님의 ‘필행일치(筆行一致)’ ‘언행일치’였다. 사람들은 스님을 ‘참 맑은 분이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