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년 서울 377개 중학교 폭력학생 징계현황 분석
▶ [채널A 영상] 잠금해제/학교폭력 지도 만들어보니…‘저소득 지역-사립보다 공립’
2010년 서울 중학생은 총 34만5413명. 이 가운데 1.2%인 4165명이 자치위 심의에서 가해학생으로 징계를 받았다. 전체 학생 수는 전년도보다 1만425명 줄었지만,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오히려 763명이 증가했다.
2010년 각 자치구의 중학생 대비 학교폭력 가해학생 비율은 금천구가 2.4%로 서울 평균(1.2%)의 2배였고 서초구의 0.54%에 비하면 거의 5배에 달했다. 이어 △구로 2.2% △강북 1.9% △관악 1.8% △영등포 1.8% △강서 1.6% △성북 1.4% △중랑 1.4% △동작 1.3% 등 9개 지역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같은 기준으로 2009년 상위 9개 지역을 꼽았을 때 금천 구로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구 등 서울 서남부 6개 지역이 정확히 일치했다. 학교 폭력이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일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지역은 국가가 점심 비용을 대신 지급해 주는 ‘중식 지원 비율’이 15.2∼19.4%에 이른다. 서울 강남지역(강남, 서초구)의 3.7%보다 4∼6배 높고, 서울의 평균 중식지원 비율인 10%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경제수준이 낮고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의미다.
동아일보DB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이번 조사 결과는 지역의 경제력, 교육 여건, 학부모의 상황 등이 학교폭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라며 “교육 당국이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사립학교 교사는 “학교의 명예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공립보다 더 강하고, 한 학교에 오래 근무하는 교사들이 많아 학생 생활지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공립학교는 한 학교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최장 5년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립학교가 공립에 비해 학교폭력을 숨기려는 경향이 많아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
▼ ‘자살 충격’ 대구-광주 폭력건수 전국 최다 ▼
■ 시도별 통계 살펴보면
‘중학생이 더 무섭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에는 대구와 광주지역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지난해 말 중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지역이다.
2010년 전국 중학교 자치위 폭력심의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평균 5.42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5.1건 △서울 4.8건 △경기 3.5건 △인천 3.29건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100명당 폭력발생 건수는 대구와 광주가 0.62건으로 같았다.
고등학교 자치위 폭력심의 건수 평균도 △경기 1.89 △울산 1.88 △서울 1.83 △대전 1.82 등 대도시에서 높았다. 다만 고등학생 100명당 폭력발생 건수를 보면 △강원 0.31 △충북 0.23 △전남, 제주 0.2 △울산 0.19 등 지방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방보다 대도시가 낮은 것은 대도시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 경쟁이 치열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엄상현 채널A 기자 gangpen@donga.com
::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학교가 두고 있는 조직이다. 교사, 학부모, 외부 인사 등 5∼10명으로 구성한다. 학교의 명예 실추를 우려해 자치위 소집이 뜸한 것을 고려하면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정보는 학교폭력에 관한 최소한의 수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