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사회자 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BS 제공
문 이사장은 즉석으로 진행된 스피드게임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유일한 인물”이라고 설명해 관심을 모았지만, 유명 걸그룹 ‘2NE1’과 신조어인 베이글녀(베이비 페이스와 글래머의 합성어)가 나오자 “모른다”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는 특전사 시절의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당시 ‘식스팩’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고위 공직자들이 너무 군대를 안 간다. 남북관계는 험악해졌다”며 우회적으로 현 정권을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MC의 요청을 받고 직접 벽돌 격파에 나섰지만 실패하는 굴욕도 맛봤다. 두 번째 시도에서 기왓장 3장 격파에 성공한 뒤 “어이구. 간신히 했다”며 한숨 돌리기도 했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성악가 출신 부인 김정숙 씨와의 만남에 대해 “유신 반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기절했을 때 (나를) 물로 적셔 깨운 게 제 아내였다”고 소개했다. 문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노 대통령의 유서와 그분이 1988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의 명함도 갖고 다닌다”며 “노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다면 정치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아’ ‘왕수석’ ‘폭풍간지 문재인’ 등 다양한 별명 중에서는 “‘노무현 그림자’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