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인기폭발 아이돌 누굴까” 전문가 20명 설문조사
음악성과 대중성 양쪽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인피니트(위). 멤버들의 캐릭터와 전체적 분위기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은 에이핑크.
방송사 PD와 기자, 가요 기획자, 대중음악 평론가 등 가요 전문가 20명에게 ‘2012년, 가장 높이 도약할 아이돌 그룹은 누구냐’고 물었다. 스타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답이 나왔다. 이미 정상급에 안착한 그룹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남자 아이돌 중 7인조 인피니트가 7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010년 데뷔한 이들은 지난해 ‘파라다이스’ ‘내꺼 하자’를 히트시키며 빠른 시간에 정상권 문턱까지 올랐다. 강태규 뮤직팜 이사는 “음악이 남성적이고 트렌디하며 비주얼과의 결합도 뛰어나다”면서 “에픽하이, 넬 등을 보유하며 음악적 저력을 닦은 기획사에서 나온 만큼 음악적 차별성이 가장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인피니트는 가요계 각 분야 종사자들에게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평단의 지지가 높은 점이 눈에 띄었다. 배순탁 대중음악 평론가는 “음악이나 실력으로 볼 때 아직까지도 과소평가돼 있다”고 했고, 강일권 대중음악 평론가는 “10대만을 겨냥한 ‘버블검 팝’에서 벗어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일부 응답자는 “인피니트는 이미 떴다”며 다른 아이돌에게 표를 던졌으나 많은 응답자들은 “더 뜰 것 같다”며 이들을 지목했다.
인피니트와 에이핑크에게 표가 집중된 결과 2위권부터는 ‘춘추전국’에 가까웠다. 남성 아이돌 중에는 틴탑이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작곡가 용감한형제는 “잠재력에 비해 평가절하된 느낌이 크다. 퍼포먼스와 ‘끼’ 양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박재준 YG엔터테인먼트 이사는 “군무가 여러 아이돌 가운데서도 도드라져 보일 만큼 잘 맞아 떨어지며 다른 팀과 차별되는 매력을 지녔다”고 했다. 보이프렌드, B1A4, MIB 등도 복수로 지목됐다.
여성 아이돌 중엔 걸스데이가 복수로 지목된 가운데, 라니아, 레인보우, 쇼콜라, 스피카, 씨리얼 등이 언급됐다.
새해의 음악적 트렌드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일렉트로닉 댄스의 여전한 강세 속에 아이돌 붐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문혁 채널A ‘K POPCON’ PD는 “지난해 ‘나는 가수다’ 등으로 가창력이 조명됐지만 세시봉 열풍의 단명에서 보듯 이런 분위기가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퍼포먼스와 패션, 캐릭터 설정 등에 있어 아이돌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 최소 향후 1년은 이들이 판의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