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본보 보도 보고 짜증… “총선 불출마도 말한 적 없어”
동아일보 DB
이날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박 의장은 한국 취재진에게 “당시 나는 고 의원과 면식도 없었다. 돈을 줬다는 그 비서가 누군지도 모르겠다”며 “혹시 몰라 당시 보좌관에 확인해보니 ‘돈을 준 적도 되돌려 받은 적도 없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돈봉투 쇼핑백에 명함이 담겨 있었다’는 고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나는 당시 개인 명함을 돌리지 않았다. 선거용 명함이라면 전당대회 때 누구나 다 돌리는 거 아니냐. 나는 지금도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동아일보가 9일자에서 보도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 후보 측의 A 당협위원장이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 원씩 돌리도록 지시했다’는 기사를 보여주자 유심히 훑어보며 “누가 그래, 누가 그랬다고 그래? …에이”라며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 고 의원이 돈봉투 문제를 제기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뒤(2008년 전대 이후)에도 선거를 여러 번 치렀다. 이제 와서 오래된 걸 가지고, 4년이나 더 된 이야기를 가지고… 수수께끼다”라고 했다.
박 의장은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나는 불출마의 불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고향의 젊은 후배 잘 키워주자고 출판기념회에 가서 덕담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박 의장은 이날 APPF 개회식에 참석한 뒤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박 의장은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를 순방할 예정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